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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서부청사 1주년 기념식을 보며
[특별기고] 서부청사 1주년 기념식을 보며
/강병중 넥센타이어·KNN 회장

경남도는 지난 20일 서부청사 개청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1년 전 서부경남 주민들은 비록 일부이지만 ‘90년 만의 귀환’을 얼마나 반겼던가.
진주를 인구 100만 거점도시로 육성하자고 외쳐온 필자 역시 서부경남 도약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치에 두 손 들어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서부청사 1년은 서부대개발을 위한 단위사업별 기본골격을 완성하고
우선 추진이 필요한 사업을 실행해 왔다.
경남도가 추진중인 핵심사업은 남부내륙철도 건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서부경남산업단지 조성, 항노화산업 육성, 혁신도시 활성화 등이라고 한다.
경남도는 서부대개발이 완성되면 약 3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18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15년 후 서부지역 총생산 38조원 규모를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사업별 진척상황을 살펴보면 이미 가시화된 사업도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혁신도시는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했고
지방세 수입증대와 지역인재 채용 전국 2위라는 연관효과를 거둬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고 등 우수한 교육기관 유치와 생활편의시설 확충으로 인구유입이 이어져야 한다.
2020년 항공산업 G7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항공산업 육성은
아직 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사업은 인근 지자체와 경쟁을 벌여야 하고 환경단체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서부대개발의 성공을 위한 핵심사업이다.
서부경남권의 항공우주산업과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물류인프라가 확충되고
남해안 관광을 활성화시키며, 서부경남 접근성을 높여 정주인구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된다.
조기건설의 당위성이 높음에도 아직 정부 우선 추진사업의 후순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경남도는 재정사업이 아닌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하자고 정부에 건의했으며,
서부청사 1주년 기념으로 열린 ‘남부내륙철도 건설포럼’에서는
서울∼거제 KTX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방안이 나왔다.
어떤 방식이든 경남도와 시·군이 단합하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조기건설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경남도가 지난 16일 서부청사 개청 1주년 행사의 하나로
‘경남 미래 50년 서부경남 도민에게 듣는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100인 원탁회의’를 주목하고 싶다.
이날 회의는 ‘환경보전과 지속가능 발전’을 주제로 각계 인사 10명씩 분임조를 나눠
토론한 내용을 도에 건의하는 방식이었다.
건의사항이 도정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알 수 없지만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자세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경남도는 그동안 기초자치단체나 시민단체, 인접 지자체 등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왔던 게 사실이다.
서부대개발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성취하려면 소통을 강화해
도민들의 단합된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각 지자체와 시민단체 또한 사소한 차이 때문에 공동의 큰 이익을 저버리지 않도록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실천하기 바란다.

경남도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도지사와의 대화’ 코너에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일하겠다’는 홍준표 지사의 다짐이 나온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 사람인 종각이 어릴 때 숙부가 “장차 무엇이 되고 싶느냐”라고 물으니
“거센 바람을 타고 만 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가고 싶다”고 답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서부대개발을 완성시키려면 종각처럼 원대한 꿈을 지니고 지혜와 용기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홍 지사는 물론 경남도민 모두의 실천덕목이 아닐까.


2016년 12월 29일 경남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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