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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松 鄭珠永 會長님 靈前에 (난송 정주영 회장님 영전에)


부산상공업계의 원로이시고, 우리 건설업계의 거목이셧던 존경하는 난송 정주영 회장님!
인명은 재천이요, 인생은 무상하다고 했습니다만, 그 용기, 그 기백 다 어디두고 이렇게 훌쩍 떠나시다니,
정말 너무 하십니다. 가슴저미도록 호곡하는 사랑하는 유가족과 일가친척, 그리고 수많은 선후배들을 그냥 두고 어이 이렇게 떠나실 수가 있습니까.
그토록 오매불망 걱정하시던 나라경제는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노심초사 염려하시던 부산경제는 풀어야 할 과제를 그대로 안고 있는데,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주실 회장님께서 홀연히 떠나시다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부산상상공인 모두는 회장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訃音(부음)을 접하고, 부산경제의 기둥을 잃은 슬픔과 충격에 싸여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더 많은 가르침 받자옵지 못한 점, 가슴 저미도록 후회하면서 당신계서 남기신 크나큰 발자취를 더듬어 보옵니다.
회장님께서는 1923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셔서 일본에서 수학하셨고, 1976년 자유건설을 창업하시어 합리적인 기업이념으로 성실경영을 몸소 실천해 보이시면서 지역상공업과 국가경제발전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저희 부산상공회의소 12대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부산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으셔서 뜨거운 열정과 강인한 집념으로 부산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혁혁한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 회장을 3대에 걸쳐 역임하셨고, 1993년에는 대한건설협회 12대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건설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셨습니다.
사회활동도 왕성하시어 부산항 부두관리협회장, 부산시 유도회회장, 부산시 궁도협회 회장 등 폭넓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1985년 750만 부산·경남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부산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 부산설치를 실현시켰고, 동해투자주식을 부산상공인이 인수케 했으며, 198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에 본사를 둔 부산생명보험회사를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지금의 명지·녹산공단도 회장님께서 기초를 마련하셨습니다. 이밖에도 회장님께서 한평생 애쓰시고 이룩하신 업적은 너무나 크고 많아 이루 다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회장님께서 남기신 투철한 기업가정신과 남다른 경영능력은 이미 우리 산업사 (産業史)의 한 章(장)을 장식하셨을 뿐 아니라, 새로운 1000년을 맞아야할 우리들에게 많은 본보기를 남기셨습니다.
우리가 망설이고 머뭇거릴 때마다 당신께서는 넘치는 자신감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일을 성취시킴으로써 우리를 놀라게 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셨습니다. 동시에 회장님께서는 풀잎처럼 누운 겸손과 자상함도 함께 지니고 계셨습니다. 당신계서 몸담으셨던 조직이나 단체에서는 아직도 가장 모시고 싶은 회장님으로 지금까지 인기를 독차지해 오지 않으셨습니까?


존경하는 회장님!
진정 값있고 뜻있게 보낸 일생에는 평화로운 내세가 기약된다고 했습니다.
평생 기업발전에 국가사회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오신 회장님, 이제 극락세계에서 편안히 쉬옵소서!
이생에서 못다이룬 회장님의 유업은 영민하고 우애 깊은 자녀들이 훌륭히 번창시켜나갈 것이오니, 모든 근심 걱정은 다 접으시고 안심하고 떠나시옵소서!
회장님을 마지막 보내드리는 이 영결의 자리에 서고보니, 당신의 빈자리가 이렇게 쓸쓸하고 크게 느껴질 줄 몰랐습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회장님께서 쌓으신 태산같은 공덕과 신심으로 영생의 나라에서 만세복락을 누리소서!
고이 잠드소서! 부디 평안히 쉬소서!



기묘년 7월


후학 강병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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