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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은 하나다


<2012년 2월 22일 진주소식(진주시보)>
 
진주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타지방 사람들도 ‘서부경남’이란 말을 자주 쓴다. ‘중부경남’이나 ‘동부경남’이란 말도 물론 있지만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만큼 서부경남의 지역적 특색이나 일체감이 강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고, 지역과 지역민들이 공유하는 역사 문화 생활의 토양이 같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경남도청이 있을 때만 해도 진주와 서부경남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에는 오랜 기간 낙후지역이란 부정적 이미지도 갖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큰 기업이 없고, 창원 울산 같은 국가산업단지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등지에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를  늘릴 때도 진주의 인구는 늘 제자리 걸음이었다. 1995년 진주시와 진양군이 합쳐진 당시의 진주통합시 인구가 33만 명을 조금 넘었는데, 지금 인구도 그 때와 비슷하다.
서부경남 대부분의 시.군은 인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렇게 경제가 허약하던 진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1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올해부터 본격화 된다.
또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가 들어서고, 융합소재 세라믹 산업화 기반이 조성된다. 대기업 계열사도 계속 유치되고 있고, 진주.사천에는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불고 있는 산업화를 향한 뜨거운 바람이다. 그래서 진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글로벌 산업거점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남권 공업벨트를 이끌고 있는 부산 울산 창원과 한 번 비교해보자. 기업도, 공장용지도, 인구도 모두 크게 모자란다. 진주와 서부경남은 힘을 합쳐 공장용지를 만들고, 대기업을 유치하고, 인구도 크게 늘려서 동남경제권이 동부 중부 서부에서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의 화두는 경제이고, 경제의 중심은 제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또 하나는 인근 지자체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광역경제권을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주며 상생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일본에서는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해서 7개 광역지자체들이 ‘간사이는 하나다’란 구호를 외치면서 일본 최초의 광역행정조직인 간사이광역연합을 출범시켰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의 소속 정당이 다르고, 지자체별 이해 관계가 달랐지만 서로 힘을 합쳤다. 간사이 지방의 대기업들이 도쿄 등 수도권으로 자꾸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자 수도권에 맞서는 광역경제권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방분권을 강화하자는 것이 연합의 목표이다.


그런데 이 광역연합에 지역적으로 따져 볼 때는 간사이 지방이 아닌 인근의 2개 광역지자체들까지 동참했다.
말하자면 서부경남연합을 만드는데 전남 광양시나 전북 장수군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참가한 셈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부산 경남 울산의 경제가 하나로 이어지는 동남광역경제권과 3개 시도의 인구 800만명이 합쳐지는 ‘부울경 특별시’를 주장해 왔다. 또 진주가 대기업을 유치하고 인근 시?군을 통합해서라도 100만명 수준의 대도시가 돼야 하고, 동남권이 부산 울산 창원 진주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말을 해왔다. 진주 따로, 인근 시.군 따로 발전한다고 해도 발전이 되지 않을 리는 없다. 그러나 덩치를 키우고 힘을 합치면 그만큼 발전이 빨라질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서부경남은 예전에도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다. 지금은 지역과 지역이, 공단과 공단이 연결돼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면서 국내외의 다른 광역경제권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시대다.
그래서  서부경남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오랜 기간 하나가 돼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먼저 양보하면서 신뢰를 쌓고, 힘을 합치면 상생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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