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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상생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2011년 8월10일 국제신문 CEO 칼럼>
 
부울경이 하나 돼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모임이나 기구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 경남 울산 3개 시.도의 정계와 경제계, 연구·교육기관, 시민단체, 학자 등이 대거 참여해 지난달 출범한 '동남권 100년 포럼'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만하다. 지역 관련 정책을 연구.개발해 정부 국회 등에 제안하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에도 힘써 동남권의 상생과 번영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동남권 100년 포럼’의 창립은 기념세미나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듯이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부울경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초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7개 광역지자체(부현)들이 도쿄 집중을 타파하기 위해 더 넓은 광역행정을 펼치겠다며 출범한 간사이광역연합을 연상케 한다.


이런 기구가 생겨날 수 있는 분위기로 볼 때 이제 부울경 통합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현실적으로 경제적 통합, 정신적 통합, 문화적 협력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이 없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이제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 공동이익을 위한 시범적 사업부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렇다면 누가 어디에서부터 부울경 시범사업의 물꼬를 틀 것인가.
경제계 사람으로서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관련 사업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이 지역 경제계가 앞장서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경제계가 행정구역에 따른 정치.행정과는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어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지역 경제계가 수도권과의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라도 자구적 노력을 해야 할 입장인 것이다.

지난 7월 하순 간사이의 부현 지사, 호텔 등 관광 관련 회사와 단체, 간사이경제연합회 등 경제계 대표들이 한꺼번에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아가 원전사고 이후 격감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들은 “140년 전까지 쭉 일본의 수도가 있었던 간사이를 보지 않고는 일본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원전 사고도 수습되고 있으니 꼭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광역지자체 단체장들이 여러 명 나섰지만 특정 지자체 관광을 강조하지 않았다. 고베의 특산물인 명품 소고기를 먹어 보고,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에서 즐기고, 교토의 역사와 전통에 빠져보고, 또 인근 부현의 특색있는 문화와 자연도 함께 접해보라는 식으로 간사이 전체 관광을 권유했다. 와카야마현 같은 곳은 간사이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1%만 찾아주어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행사는 간사이경제연합회 등 간사이 경제계가 후원했다. 간사이경제계는 간사이경제연합회, 간사이경제동우회, 간사이경영자협회 등 간사이권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와 지역 상공회의소가 주축이다.
간사이광역연합 자체가 간사이경제연합회가 주도해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부울경 하나 되기가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간다는 것은 21세기의 지역 경쟁력과 생존에 맞지가 않다. 지역의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이지 않으면, 어느 한순간에 낙오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보고 있다. 무척 어렵기는 하지만 쉬운 것부터 하나씩 문제를 풀면서 언젠가는 성사를 시켜야 한다.
각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다 보면 주민들이 부울경이 하나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경제계도 주목 받을 만한 시범사업을 위해 상공회의소와 지역의 대표 경영인, 원로 경영인들이 힘을 합쳐 일본 간사이처럼 부울경 전체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동호회나 협의회를 만드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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