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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를 유치한 진주가 해야 할 일

 
<2011년 6월 22일 경남일보 특별기고>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유치가 확정됐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시장 등 진주 정치권 인사들이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추었고, 이에 못지않게 각계각층 인사들과 전시민이 하나가 돼 강한 결집력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번창했던 진주가 지금은 강원도의 휴전선 접경지역 등지와 더불어 전국 6대 낙후지역이 돼 있는 처지여서 LH 본사의 유치 의미는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 LH뿐 아니라 11개 기관도 함께 이전해서 혁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LH 유치 등을 발전의 주춧돌로 삼아 지도자들과 지역단체장들, 또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활력 넘치는 대도시로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진주사천항공산업단지 조성에는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 항공산업단지외에 또 다른 국가산단을 조성할 수 있다면 더없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한 지역에 2개 이상의 국가산단이 조성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현재 80만평 규모인 항공우주산업단지를 300만평 규모로 확대시키고, 이와 연관되는 기계산업단지도 함께 만드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또 오랜 기간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는 진주로서는 전북처럼 자체적인 노력으로 기업을 많이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진주에 오는 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대기업 유치를 하고 있는 곳이 전북과 충북이다. 두 지역은 현직 부지사 또는 전직 부지사가 팀을 이끌면서 직접 뛰어다니는 등 기업 유치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전북은 서울에도 수도권 기업의 유치를 전담하는 투자유치사무소를 설치하고, 삼성 출신의 전직 부지사가 팀을 이끌면서 대상 기업을 찾아다니고 있다. 대기업이 이전할 때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진주시도 이를 벤치마킹을 해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기업유치 전략을 세웠으면 좋겠다.


지금 세계는 제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돼있다. 미국은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많은 벤처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으나, 생산 현장이 중국 등 아시아로 옮겨지는 바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제조업의 기반 없이는 지역 발전이 그만큼 어렵고, 역으로 제조업 기반만 든든하면 지역 발전을 담보할 수가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다행히도 진주는 LG GS 등 재벌그룹의 창업자들 고향이다. 출향인들과의 이런 인연을 활용해 큰공장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의 경남은 부산 마산 진주 등 3대 축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주를 제치고 부산 울산 창원 등 동쪽만 발전을 했다. 이제는 진주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서부경남의 대표도시 진주의 발전은 부울경 및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부산 경남 울산이 예전처럼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은 지역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경남지사와 부산시장도 부울경 통합을 위한 준비작업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때에 진주를 서부경남의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서 앞으로 동남경제권이 진주를 포함한 4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부울경 통합 논의는 수도권과 부울경 지역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말 일본의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의 7개 광역단체들이 광역행정을 담당하는 간사이광역연합을 발족시켰는데, 그 첫번째 목표가 자꾸 벌어지는 도쿄 등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LH 본사 유치는 진주로서는 대사건이다.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결집력은 앞으로도 제2, 제3의 이벤트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구만 기준으로 할 때 지금의 진주시를 경기도에 옮겨놓으면 도내 13번째 도시밖에 되지 않는다. 진주가 LH 유치를 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내고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바꾸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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