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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을 위한 수출과 투자

 
<2008년 2월18일 부산일보 ‘CEO 창’>
 
10년전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양적·질적 변화를 경험했다.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큰 흐름, 이른바 글로벌스탠더드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경제 환경은 개별 기업의 존재 기반이 한 국가의 범주에만 머물러 있지 않음을 우리 모두에게 실감시키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최근 우리 기업들이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된다.
수출과 투자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지난해에 3천700억 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월간 수출액도 요즘엔 월 300억달러대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세이다. 하루 수출액이 10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니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극심한 내수부진과 유가상승 속에서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최근 가속도를 높여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이 이처럼 크게 증가하여 국민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경제의 호조나 환율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국내경기 부진이 기업들로 하여금 수출에 더욱 전력하게 만들고,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들도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수백개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이 수출 호황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일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기업의 투자 또한 기업생존을 위한 중요한 화두다. 기업이 지속가능 하고 완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역량강화가 우선일 것이다. 그것의 토대가 기업의 건전한 투자이다. 기업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구는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부채비율 또한 사상 최초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그리 반갑게 들리지 않는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건전한 투자에 쓰질 않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예금 등의 형태로 쌓아 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꾸준한 투자를 한 기업들은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이제 세계의 시장에서 일류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류상품의 수요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에 의해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엄밀히 이야기해서 세계 시장에서 이제는 독점상품은 없으며 경쟁기업들의 시장진입은 자유롭게 이뤄진다.
따라서 기업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의 투자는 다만 생산시설 확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력확보에 대한 투자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건전한 투자에 나서 첨단의 생산시설과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수출액이 최근 2년 동안 2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배 이상 증가했다.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수출증가가 최근 회사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4년전 경남 양산 본사에 자본금 보다 배나 많은 1천1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지어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생산중이다. 연구소 인력 또한 배로 늘였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칭다오 중국공장의 투자도 이젠 글로벌 시장을 향한 첨병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투자활동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수출과 투자를 쌍두마차로 무장하면 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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