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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과 과제

<2012년 11월 29일 경남일보 특별기고>


지난 16일 오후 진주와 부산을 잇는 다리 하나가 놓여졌다. 진주가 고향인 사람들과 현재 진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진주.부산발전협의회를 만든 것이다. 그 다리는 진주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고, 다리를 만든 사람들은 진주사람들이었다.
이 협의회는 고향 진주가 서부경남과 함께 전국의 대표적 낙후지역이란 말을 듣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부산 향우들이 진주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해서 발족시킨 기구로 진주의 발전, 또 진주.부산의 상생 협력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협의회 창립식장에서는 ‘북 평양·남 진주’라 불렸던 진주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자는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부산과 진주의 경제인들이 중심이 됐고, 부산시장과 진주시장, 진주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각계 인사들이 동참해 한목소리로 ‘진주의 경제발전’을 외쳤다.
뜻밖에도 공동의장을 맡게 된 필자로서는 왜 진주는 발전을 하지 못했는가? 하는 말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각계각층의 리더들을 무수히 배출했고, 한국의 대표적 기업의 창업자나 오너들도 많이 배출한 지역이 진주와 서부경남이다. 지역이 나빠서도 아니고, 인물이 없어서도 아닌데 진주는 이웃에 있는 여수나 광양, 또 함안보다도 발전이 훨씬 더디다.
이 정부 들어 새로 생겨난 국가산업단지만 해도 대구, 경북 구미, 포항, 광주(전남 함평), 충남 서천 등 5곳이다. 각각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의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산업단지들로 정부 지원을 받아 대부분 2년 이내에 공사를 끝내고 업체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경기도 평택시는 삼성전자의 수출용 반도체 라인 등이 들어설 1백20만평 일반산업단지를 경기도와 함께 조성하고 있다. 기반시설 설치에 국비도 5,600억원 지원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100조 이상을 투입해 국내외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며, 3만개 정도의 새 일자리를 예상하고 있다. 진주처럼 낙후돼 있던 광주도 2000년도부터 삼성전자 백색가전공장이 온 후로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호남을 선도하는 기술개발 및 산업생산기지로 변모했다.

진주가 경제가 침체돼 있고,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 도시라면 적어도 전국에 40개나 있는 국가산업단지 하나 정도는 가져왔어야 했고, 또 삼성전자 반도체 같은 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어야 했다. 물론 이런 일은 진주시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남도가 같이 나서주어야 한다.
그래서 왜 진주는 발전이 하지 못했는가를 진주사람들이 함께 모여 반성도 하고, 해결책도 찾자는 것이 발전협의회의 설립 목적이다. 혁신도시 건설과 잇따른 기업 유치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진주가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진주시민과 진주 출신 향인들이 힘을 합쳐 각계의 협조와 지원을 얻어낸다면, 진주에도 분명히 국가산단이 들어서고 대기업이 유치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진주.부산발전협의는 진주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다른 지자체와 원활한 협력과 상생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과 EU(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자체들이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웃 지자체는 물론이고 외국의 지자체와도 협력, 연합, 통합을 하고 있다. 필자는 평소 진주를 경쟁력을 갖춘 인구 1백만 이상의 도시로 만들어 동.중.서부 경남이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오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마음을 열고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진주.부산 발전협의회처럼 지역 상공인들과 출향인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공식기구를 만든 예는 거의 없다. 공동의장인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은 창립식장에서 “새로운 진주의 10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만들고, 진주 부산이 서로 돕는 아름다운 동행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울산 창원 서울 등지로 확대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가 경남 시.군 가운데 최하위권인 진주는 왜 1인당 5만달러에 육박하는 울산시나 3만5천달러를 넘어선 거제시와 같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 공단을 만들고 소득을 높여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인근 시?군과 합쳐서라도 시민이 잘 사는 100만 도시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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