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강병중입니다

Home   >   강병중입니다   >   메시지

메시지

게시판 상세페이지
일초가 아쉬운 나날
나는 어쩌다 일인삼역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름 앞에는 흥아타이어주식회사 회장 등 공식직함만도 7개 이상이니 24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과 이 달에는 베트남 중국 러시아를 다녀왔고 하루에도 3,4곳의 행사에 빠짐 없이 참석한다. 그래도 이 모든 덕을 시간이 해결해주니 시간과 이를 감내 해주는 나의 건강이 새삼스레 고마울 따름이다.
부산에도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한데 바쁘게 살다보니 계절의 변화에도 둔감해진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벌써부터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가는 곳마다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을 하는 나로서는 부디 이번 선거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 좋은 인물이 선출되기를 바랄 뿐이다.
부산상공인들과 함께 중국의 북경 청도 천진 상해 등 4개 도시를 다니면서 투자환경을 조사하고 특히 상해와는 항공기 직항로개설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왔다.
4개 도시가 한국의 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투자유치 경쟁을 보고 <아, 이런 것이 자치시대의 진면목이구나>하는 것을 체험했다.
등소평은 일찍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며 산업화를 독려, 무서운 발전을 계속하고있지만 우리가 겪었던 <분배의 갈등>이란 또 한고비의 숙제가 남아있음을 알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오는 12일이면 상의회장 취임 1년이 된다.
회사 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상의에 관련된 일에 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바쁜 생활에 그래도 더 많은 애착을 느끼는 것은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팔자소관이 아닌가 싶다.

(1995. 4. 11. 동아일보)
이전글 일본 지방선거를 보고
다음글 어제의 한국 오늘의 베트남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