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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부산경제가 쇠퇴해 가는 원인을 야당도시란 인상과 결부시켜 보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어쨌든 부산에서 몇몇 기업들이 공준분해 되었고 일부회사가 본사를 서울로 옮겨간 것이 사실이다.
각종 경제통계에서 나타나듯 부산의 경제가 크게 침체되어 있는 이 막막한 시기에 마침 삼성그룹이 승용차공장을 부산에 짓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부산지역의 상공업계에서는 승용차공장 유치가 부산경제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판단, 정부가 이를 허용하도록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과당경쟁 유발 등을 우려하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를 지역이기주의 내지 정치적 특혜로 보는 시각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거듭 주장했다. 자율과 경쟁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적 경쟁을 더욱 유도해야한다는 등 다양한 논리를 전개했다. 특히 부산은 승용차 공장의 입지상 훌륭한 수송로와 항만, 인접한 자동차부품 공장, 양질의 노동력 등 최적 입지로 손색이 없음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7일 승용차공장의 부산유치가 확정됐다. 더 이상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부사는 이제 과거의 성장억제도시라는 사슬에 눌려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곳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를 향해 각 분야에서 결집된 의지를 모아가고 있다. 무언가 달라져야겠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냉엄한 국제경쟁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 내부적으로 내 것, 네 것을 따지는 것은 넓은 시야에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뿐이다. 우리 모두 좀 더 넓고 깊게 세계 최고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1995. 3. 11.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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