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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미래걸린 항공산업 국가산단/이창희 진주시장에 바란다
<2014년 7월 7일 경남일보>


진주 미래걸린 항공산업 국가산단/이창희 진주시장에 바란다
강병중/넥센타이어 KNN 회장

먼저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시정을 맡게 된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6.4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시정의 적임자를 찾으려는 성격 보다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중앙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어지고 말았다.


이런 까닭에 집권여당의 후보로 나선 이창희 시장도 힘겹게 선거운동을 펼쳤으리라 생각된다.
이 시장의 재선은 당선 소감에서 이미 밝혔듯이 “진주시를 당당한 경남 시대의 으뜸 명품도시로 만들라는
진주시민의 준엄한 명령”임에 틀림없다.


이 시장이 재임했던 지난 4년은 경남도청이 진주를 떠난 이후 계속됐던 장기간의 침체에서 겨우 벗어나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회복기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유치를 비롯해, GS칼텍스 복합수지공장 등
130여 개 대기업 및 유망기업이 유치되었다. 또 진주 혁신도시의 조성이 본격화돼 중앙관세분석소,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이 이전해왔다.


사봉일반산업단지가 조만간 분양 완료될 것이고, 진주 상평공단이 재생사업을 통해 리모델링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를 통해 농업의 선진화 산업화의 가능성을 열었고, 남강유등축제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디딤돌을 확보하였다.
기업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진주시장이 드물었던 과거에 비해 이 시장과 진주시의 노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으며,
그 성과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워밍업’ 단계에 불과하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이제 전반전 15분 가량 뛰었을 뿐이고, 농사라면 씨 뿌린 후 새싹이 겨우 돋아난 셈이다.
진주가 인구 50만, 나아가 인구 100만의 명품도시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이다.


명품도시로 가는 그 첫걸음은 진주 사천 지역을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항공산업 기반이 튼튼하며 우수한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산 가능한 항공기 부품을 특화해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항공부품인증센터나 항공운항교육센터를 유치할 수도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송부용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보잉787 기종은 대당 가격이 2억 달러 수준이어서
중형 자동차 6천 대 가격과 맞먹는다고 한다. 2031년까지 세계 항공기 수요가 3만4천대로 예상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시장이 아닌가.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첨단 복합소재는 다른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잉사가 자리 잡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에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롬바르기니,
독일 자동차회사 BMW 등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따라서 진주 사천 항공산단의 면적을 300만 평 규모로
대폭 확장해 국가산단으로 지정해야 새로운 산업단지 수요에 대비할 수 있고, 연관 산업의 집적화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면서도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대구 경북은 경제자유구역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항공전자산업 부품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보잉사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자칫하면 항공전자 부문을 영천이 선점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진주 사천 항공산업 국가산단 지정의 필요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국내 항공산업의 80%가 집적된 곳임에도 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영악화와 지방 산업단지의 부실 운영 등을 내세워 계속 미루어 왔다.
그런데 지난 정부는 국가산단 5곳을 지정하면서 대구와 구미, 포항 3개 지역을 포함시켰다. 지역 균형 발전이 시대정신임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음에도 ‘국가특화산업단지’라는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인 진주 사천의 성장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창희 시장과 진주 시민, 그리고 경남 도민들이 국가산단 지정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논리를 더욱 개발하여
정부 당국을 설득하고 촉구해야 한다.
미국의 원로 사회학자 벤자민 R 비버는 저서 ‘뜨는 도시 지는 국가’에서 추상적이고 이념 논쟁에 빠져있는 국가와 달리,
도시는 시민들의 일상사와 관련된 현실문제에서 스스로 치유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진주 사천지역의 항공산업을 진흥하기 위해선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인프라 구축, 국비 조달 등 중앙정부가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중앙정부의 관심과 분발을 유도하기 위해선 지방도시 진주와 사천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연세대 모성린 교수가 펴낸 ‘작은 도시 큰 기업’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 최대의 가구기업 이케아가
왜 스웨덴의 인구 8천명인 소도시 알름홀트를 떠나지 않는가. 스포츠 용품 세계 1위 나이키는 미국 포틀랜드를,
보잉과 스타벅스는 시애틀에 왜 뿌리내렸는지 벤치마킹해야 한다.


진주 사천이 비록 인구가 적은 도시라고 해도 세계적인 항공산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창희 진주 시장이 앞으로 4년, 나아가 8년 동안 진주시민과 경남도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꿈을 이뤄주는데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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