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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박종규, 그리고 홍준표
이후락, 박종규, 그리고 홍준표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언젠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경남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울산, 창원과 같은 인구 100만 도시가
서부경남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후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울산공단의 개발을 이끌었고
박종규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창원 발전의 토대를 놓았듯이, 홍 지사가 서부경남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필자의 당부 때문이든 아니든, 홍 지사는 서부경남 발전에 많은 관심을 쏟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임 지사의 잔여 임기 1년 6개월과 재선 이후 2년 동안 홍 지사는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달려왔다.
마치 TV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나오는 배우 이순재씨처럼.

홍 지사의 결단과 추진력이 빛났던 사업은 여러 가지 있지만,
진주가 고향인 필자로서는 경남도 서부청사 개청과 서부대개발 사업을 우선 꼽고 싶다.
적자에 시달리던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그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부대개발 사업의 전진기지인 서부청사로 탈바꿈시켰다.
진주에 소재했던 도청이 부산으로 옮겨간 지 90년 만에 일부나마 진주로 돌아온 것이다.
서부경남 주민들의 자긍심을 회복시켰고,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핵심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LH 등 공공기관이 이전해오고 혁신도시가 틀을 잡아감에 따라 진주에는 활력이 넘친다는 소식이다. 41만5000㎡에 달하는 초전 신도심 공사가 완료되면 도시의 면모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서부대개발의 또 다른 핵심은 사천과 진주 일대의 항공우주 국가산업단지다.
경남 지역에 국가산단이 지정된 것은 1974년 창원국가산단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국산고등훈련기 T-50A가 이달 초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올 연말 미국이 입찰공고를 낼 예정인 T-X사업은 훈련기 1000대, 200억달러 규모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국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2020년까지 조성 완료될 국가산단이 고용 창출과 서부경남 도약의 발판이 되리라 기대한다.

서북부 지역의 ‘한방 항노화 클러스터’도 미래의 먹거리다.
산청의 약초와 함양의 산양삼, 거창의 스파, 합천의 휴(休)체험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지난 3월 산청군 항노화산업단지에 입주하는 10개 기업이 확정돼 투자협약이 체결되었고,
‘한방 특화 테마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 협약도 맺어졌다.
양산·김해의 양방 항노화산업, 통영·남해·하동의 해양 항노화산업이 진척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홍 지사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사업은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이다.
김천에서 진주를 거쳐 거제까지 이어지는 170.9㎞에 달하는 이 철도는 5조80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지난 1966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기공식을 가졌으나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
남부내륙철도가 50년 전에 건설됐더라면 서부경남의 발전이 이렇게 더디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서부대개발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서둘러 건설돼야 한다.
홍 지사가 두 차례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정치력을 좀 더 발휘해주었으면 한다.

서부대개발은 경남 전체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고,
수도권에 경제력이 집중된 현실에서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홍 지사의 경남도가 ‘채무 제로’를 선언한 것은 무척 반갑다.
자산을 매각해서 빚을 갚은 게 아니라 재정개혁과 행정개선에 따른 성과라는 점이 의미 있다.
경남도의 채무 제로 선언 이후 홍 지사가 차기 대선에 나서려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결단력과 추진력, 리더십을 갖춘 홍 지사 같은 지도자가 나와서 국가채무를 없애고,
그 덕분에 온 국민이 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경남신문 2016년 6월 17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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