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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정태 회장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삼가 故김정태 회장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아! 이 어인 청천벽력이란 말입니까?
세상인심이 이렇게도 살벌한 것입니까? 우리들의 기업풍토가 정녕 이래야만 하는 것입니까?
이 훌륭한 한사람의 기업인을 이렇게 보내야만 하는 것입니까?

故김정태 회장님!
당신의 영전에 모여 가슴저미며 호곡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딸들, 친구와 선후배들, 어이 그냥두고 혼자서 이렇게 떠날 수 가 있는 것입니까?
엇그저께까지 당신과 함께 살얼음판 같은 깅버현장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던 동료기업인들이 지금 당신의 영정에 모여 당신이 겪은 그 최후의 고통스런 마음을 헤아려보며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故김정태 회장님!
당신께서는 부산상광회의소의 의원직을 5대에 걸쳐 역임하시는 동안 여러 중책을 두루 역임하신 부산상공업계의 거목이셨습니다.
그야말로 종업원을 가족처럼 사랑하시고 내가 손해볼망정 남에게는 손해되는 일을 못견디시던 그 여리고 후덕했던 생전의 당신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뛰어난 청년운동가였습니다.
한국청년회의소 제30대 중앙회장으로서 탄탄히 닦아놓은 그 터전 위에서 젊은 후배들은 당신의 봉사정신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국제화시대를 열어가는 부산의 키수였습니다.
국제자매도시 위원회의 산파역으로서, 스리랑카 부산경남 명예영사로서, 그 폭넓은 인간 관계는 세계속의 부산을 열어가는데 큰 몫을 하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자비로운 부처님의 큰 불제자였습니다. 부산불교방송국 개국을 위하여 동분서주하시던 모습과 부산불교실업인회 회장으로서 기여하신 그 큰 공덕을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 밖에도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회장으로서 부산시 배드민턴 협회장으로서 참으로 희생과 봉사의 일생을 살으셨습니다.


故김정태 회장님!
최근 뜻밖의 경영난에 봉착한 이후 400만 부산시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향토기업을 살리자! 태화백화점을 살리자! 그 외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감격하여 목이 메이셨던 모습과 『내가 왜 우리 시민들에게 이런 걱정을 끼쳐야 하나?』하시며 눈물짓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그 시민들의 소망과 외침을 어찌 저버리고 이렇게 떠나셨습니까? 일엽편주와도 같은 향토기업 앞에 불어닥친 노도와 같은 개방화의 물결, 그리고 불신풍토 위에 확산되는 터무니 없는 악성 유언비어, 모략과 중상, 이 모든 것이 당신의 그어진 마음을 너무나도 괴롭혔을 것입니다.
공로는 남에게 돌리고 책임은 스스로 떠맡으시던 생전의 그 성품, 우리들이 왜 모르겠습니까마는 이렇게 서둘러 더나시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황당합니다.


故김정태 회장님!
당신께서 그렇게 소중히 아끼고 가꾸시던 태화백화점은 우리 400만 시민들의 열화같은 향토애를 바탕으로 반드시 회생될 것입니다. 당신의 무언의 유지를 당국에서도 모른체하지마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떠나 보내면서 봉사와 희생의 한생애 동안 그 찬란했던 업적을 기립니다. 그리고 그 후덕했던 인품을 흠모합니다.
남아있는 우리들은 혼신의 정성으로 당신계서 남기신 유업이 헛되지 않고 부산지역 사회에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합니다.
부디 극락세계에서 영생을 누리소서!
당신의 영원한 친구,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강병중 합장


(199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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