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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에 바란다


400만 부산시민의 성실한 치안파수꾼인 부산경찰의 노고에 대해 전 부산상공인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공공의 안녕질서와 국민의 재산보호를 위해 끝없는 희생과 봉사를 요구하는 경찰의 활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지고 숭고한 업무라 하겠습니다. 우리 경찰은 해방직후 경무부로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동과 변혁의 반세기를 지나면서 국가사회의 안녕과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인력과 장비 등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민중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젊음과 평생을 바쳐오고 있는 우리 경찰은 일정치 않는 근무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한밤이나 휴일 그리고 친구들과의 모임중에도 ‘비상이다, 출동이다’하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나들이 한번 하기마저 어렵다는 이야기는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건, 사고 그리고 민원업무와 접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일부 오해의 소리와 눈총을 받는 아타까운 때가 있었습니다만, 이는 결코 경찰 전체에 대한 불만은 아닐 것이며 이로 인해 경찰의 소신과 가기가 저하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로서는 크든, 작든 국민들의 소리를 그대로 지나쳐버려서는 안되며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더욱 성숙된 경찰상을 정립해 나가는데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이미 부산경찰청에서 경찰관의 복무기강을 확립하고 ‘친절한 경찰’ ‘봉사하는 경찰’ 像의 정립에 총매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는 매우 다행스런 일로 생각됩니다.
국민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항상 어둡고 불편함을 스스로 감수하는 민주경찰로서의 삶은 주위를 밝히고자 자신을 불태우는 촛불임이 분명합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윤리의식의 약화와 사회기강의 해이로 우리의 오랜 미덕이었던 미풍양속의 파괴는 물론,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범죄와 무질서 그리고 퇴폐풍조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과 무질서의 급증은 소위 민주화로 급격히 이행되는 과정에서 무제한의 자유에 대한 가치혼란에 기인되었다고 생각되며, 경찰의 적극적인 제도아래 하루빨리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여 건전한 사회를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21세기를 앞두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민생경찰, 민주경찰, 과학경찰로 재탄생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설정에 맞는 새로운 모습의 경찰로 거듭 태어나야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우리지역 경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부산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되어 정상궤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계에 몸담고 있는 저희 부산상공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안정이 뒷받침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불평과 불만, 타협할 줄 모르는 사회분위기속에서는 결코 밝은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고 국민적 에너지도 모아질 수 없으므로 따라서 지속적인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자유와 방종은 구별되어야 하고, 어느 조직에서나 상하간의 질서는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를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현장에 있어야 할 일손들이 사치향락업종으로 빠져나가는 등 소위 “3D업종 기피풍조”는 아직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비뚤어진 사회풍조를 일소하는 우리 경찰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책임 또한 막중해 진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동서독의 통일에서 탄탄한 경제적 富가 이념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으며, 또 동구권과 구 소련의 붕괴가 이념보다는 경제문제에서 비롯됏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범죄없고, 질서있는 건전한 사회는 국민적 화합을 도모하는 첩경이며, 장기적으로는 남북통일과 경제발전에 대비하는 필수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밝고 건전한 사회건설’은 국민의 안락한 삶을 보장할 뿐만아니라 민주주의와 우리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가장 먼저 이룩해야 할 일임을 명심해 주시고, 부산시민에게는 겸손하고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소신있는 민주경찰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하며, 부산경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9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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