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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와 부산 MBC의 역할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부산MBC의 창사 3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나라 민방의 효시로 첫 전파를 발사한 부산MBC가 지방 방송사라는 한계를 훌륭히 극복하고 오늘의 위치를 쌓아 올린 것은 무엇보다도 부산MBC 관계자의 지역밀착형 경영이 일구어 낸 성과로 생각된다.

오늘날 방송은 그 엄청난 위력으로 지역사회와 시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발전을 주민 스스로가 주도하게 되면서 지방 방송사의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즉 방송사가 지역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때로는 올바른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여론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부산MBC는 창사이래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해 왔을 뿐만아니라, 부산경제현안을 정확히 파악, 이의 해결에 더 없는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지난 80년대 이후 부산경제가 줄곧 쇠퇴현상을 보이는 등 침체의 늪에 휩싸이면서 우리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제기되었을 때, 부산MBC가 400만 시민의 의지를 결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학을 했다.

부산MBC의 이러한 노력결과 90년대 초에 느꼈던 부산경제의 위기감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산경제가 위기의 시대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곳에서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서부산권의 본격 개발로 심가간 용지난은 상당부분 해소될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용지부족으로 많은 중견기업들이 우리 지역을 등지게 되어 지역경제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녹산공단조성 등 서부산권개발이 본격화됨으로써 부산은 만성적인 용지난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울러 내년에 착공하기로 되어있는 가덕도 신항만은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갖추게 했으며, 또 승용차공장의 부산유치도 첨단 제조업 중심의 부산경제활성화에 큰 보탬이 됐다.

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합심으로 이루어낸 2002년 아시안게임의 유치는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부산에 시설확충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부산시민이 떠 맡아야 할 부담도 적지않지만 국가적 대사인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영비행장이 부산시로 돌아오게 된 것도 정보/무역도시로 탈바꿈하려는 부산의 노력을 한층 후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부산의 밝은 미래를 어느 정도나마 엿볼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부산MBC가 시민들의 다양한 의사를 지역발전을 위해 한곳으로 결집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부산이 21세기를 맞아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비롯해 현재 부산상공회의소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선물거래소와 증권거래소의 부산유치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현안과제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부산 MBC는 앞으로도 이러한 지역현안과제를 해결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다함으로써 부산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부산이 세계속의 국제도시로 성장하는데 주역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부산MBC의 창사 37주년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세계화, 지방화 그리고 정보화 시대를 맞아 개성있고 특화된 지역프로그램 편성과 자기개혁으로 거듭 성장하는 부산MBC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1996 . 5. 부산 MBC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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